한국국제교류재단 체한연구 펠로: 국립대만대학교 정치학과 박사후보생 동사제
지난 4월에 한국 땅에 왔을 때 날씨가 몹시 쓸쓸했는데 벌써 많이 풀려졌고 화창한 봄이 된 되었다. 대만하고 한국의 노동정치를 비교하기 위해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체한 연구 프로그램을 신청한 나는 뜻밖에 운이 좋아서 재단이 주신 지원을 잘 받게 되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에 있는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도 여러 가지 학술적 자원을 잘 이용할 수 있으니까 이제 부터 열심히 박사논문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그냥 학술적인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한국을 이해하는데 부족할 것 같아서 단지 논문 쓰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도 관찰할 겸 한국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있기는 있지만 역시 외국사람이니까 쉽게 집에 떠나가서 다른 곳으로 여행에 다니지 못 할 것 같다. 연구실에 밖에 봄 날씨가 좋지만 그냥 공부만 했으니까 모르는 사이에 우울한 마음이 생겼다. 그 때 마치 재단이 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 펠로 2008 봄 지방답사” 초청한 메일을 받아서 원래 지니고 있는 우울한 마음이 즉시 풀려졌다. 이번 봄 지방답사는 5월 16~18에 주로 전라도 지방에 가는 여행이다. 5월 16일의 아침에 우리 평소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 펠로들이 같이 재단의 로비에서 모여서 버스를 타고 호남지방으로 출발한다.
남향으로 가는 우리들이 먼저 구경한 곳이 조선을 건국한 유적인 경기전이다. 조선시대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 여기에 와서 경기전안에 있는 “전주사고”를 꼭 살펴야 된다. 임진왜란 때 유일한 남은 사고이기 때문이다. 경기전의 밖에 있는 전통공예촌에서 구경하다가 다시 차를 타고 전주비빔밥을 먹기로 갔다. 서로 잘 모르는 펠로들이 상호 인사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식사했다. 참 반가웠고 즐거웠다. 식사가 끝나 우리들이 소쇄원이란 한국 전통 정원에 갔다.
처음에는 “소쇄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어디에 가는지 상상하지 못했다. 도착했을 때 소쇄원에 한자(瀟灑園)를 보고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소쇄(瀟灑)란 말이 모습이나 행동이 소탈하고 구속을 받지 않은 뜻이다. 들어가서 좀 보고 참 소쇄하다고 느낌을 들었다. 중국과 일본에 있는 정원을 비하면 당당하고 화려한 분위기 없지만 원내 있는 건물이 다 자연의 지형에 따라서 지었으니까 전체 경치를 잘 볼 수 있고 자기도 자연 경치 중 일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제월당(霽月堂)에 올라가고 자연 경치를 맛보면서 책을 읽는 것은 얼마나 상쾌한지 모르겠다.
소쇄원에 떠나간 후 우리 이행은 내가 이번 여행 일정 중에서 가장 기대한 518 민주묘지로 갔다. 자기가 정치학 전공이니까 한국의 민주화와 민주주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80년대 이후 한국 민주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518민주항쟁운동도 많이 공부했다. 마치 이번 여행기간 518민주기년일도 잘 맞아서 518민주묘지에서 여러 가지 기념행사를 하고 있었다. 민주의문에 들어가서 엄숙한 분위기에 들었다. 들어간 후 먼저 보는 것은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는 희망의 씨앗을 받쳐 든 모습의 518민중항쟁 추모탑이다.
구묘역에서 걸면서 마음속에서 구묘 안에 있는 과거 자유와 정의를 갈망한 과중시민들의 정신을 생각했다. 옆에 역사의 문을 들어가서 “진실을 말하지 않고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된다”라는 전시회를 봤다. 518 당시의 기사와 사진을 보고 우리들이 지금 얻고 있는 민주주의와 자유인권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시 과거의 권위주의 시대에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전락도에 와서 전락도의 음식뿐만 아니라 전락도의 전통 문화도 많이 맛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밤에 우리 묵은 숙소에서 전남도립국악단에 공연을 봤다. 사실은 내가 판소리를 들면서 자유롭게 어깨춤을 추는 한국 서민의 모습은 너무 좋아한다. 한번이라도 판소리를 들고 같이 목소리를 치면서 춤을 추고 싶은데 이번 펠로들이 같이 있으니까 좀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결구 하지 못했다.
5월 17일 아침에 우리 목포 근처에 있는 유달산에 갔다. 유달산이 저렇게 높은 산이 아니라서 여자 분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위에 있는 정자에서 밑에 있는 땅을 다 잘 볼 수 있다. 펠로들이 같이 예쁜 사진을 찍고 국립 해양유물전시관에 전진했다. 한반도가 3면에 바다를 향하니까 원래 한민족도 해양문화를 찾고 있다. 이 한국 국내 유일한 수중고고학 전문 박물관에서 우리들이 옛날에 한국과 옆에 있는 다른 나라하고 어떻게 교류하는지 알게 되었다.
해양유물전시관에 떠나고 간단하게 식사한 후 우리 펠로들이 다시 버스를 타고 보성차밭으로 이동했다. 원래 한국이 전연 지형과 날씨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차밭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제강점시기 이후 한국의 땅에서 차도 재배하게 되었다. 대만에서 온 내가 대만에서 차밭을 많이 구경했으니까 보성차밭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뭐가 독특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성차밭에 와서 안에 있는 예쁜 경치를 보고 자기가 잘못된 생각한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라도 묘사하지 못한 예쁜 것이다. 몰론 여기서 펠로들도 사진을 많이 찍었다.
보성차밭에 있는 기념품판매가게에서 과자와 녹차를 산 후 우리 이행이 낙안읍성으로 갔다. 낙안읍성은 조선 시대의 생화처럼 옛 삶을 재현하며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다. 읍성에서 어떤 가야금병창 예술단이 공연하고 있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어깨춤을 보게 되었다. 나이 드신 분의 기쁜 모습을 보고 참 귀엽다고 생각했다.
낙안읍성 안에 좀 구경하다가 우리 이행 같이 옛날 떡을 만들기를 체험했다. 보기만 하면 별로 어려운 이리 아닌 것 같은데 실제로 해서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자기 손으로 만든 떡이 밖에 사는 것보다 역시 더 맛이다. 저녁에 우리 낙안읍성에서 남도백반정식을 먹었다. 해질 무렵 산들바람을 맞으면서 친구하고 같이 밥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는 것은 얼마나 상쾌한지 모르겠다.
여행 동안 시간이 빨리 지나는 것은 실감이 되었다. 2박3일 여행이 벌써 마지막 날이 되었다. 18일 아침에 우리들이 섬진강변에가 서 좀 산책하다가 화엄경의 화엄 두 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한 화엄사에 갔다. 화엄사에 있는 각황전은 매우 유명한 건물이라고 들었다. 한국에서 현존하는 목조 건물 중 최대규모라고 한다. 자기가 불교를 믿지 않지만 여기 와서 엄숙한 분위기도 들었다.
2박3일에 일정이 이제까지 모두 잘 끝나고 서울에 돌아가야 한다. 모두 1,100여Km의 여행길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을 덕분에 같이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었고 외국사람에 경우에는 쉽게 가지 못한 것도 많이 구경하게 되었다. 한국구제교류재단에 제공하는 이러한 지방답사가 나에게는 무척 유익하다. 풍성하고 화려한 휴가가 되어서 이제 새로운 힘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연구하여 앞으로 대만에서 한국 정치의 연구가로서 학문적 발전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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